안녕하세요, 에디터 OH입니다. 처서 매직이 힘을 쓰지 못한 채 늦더위가 이어지고 있지만 그래도 가을이 왔습니다. 가을과 관련된 우리말 중에 '아람'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열매가 충분히 익어 저절로 떨어질 정도가 된 상태를 가리키는 말인데요, 긴 여름을 지난 우리에게는 어떤 생각과 감정이 무르익고 있을까요?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를 쓴 최은영 작가는 "좋은 소설은 이해받음으로써 이해하게 한다. 내가 몰라줬던 내 마음, 차마 이름을 붙일 수 없었던 내 감정을 발견하고 위로하게 한다."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1BITE 44호에서는 여름을 보내며 무르익은 생각과 감정을 마주할 수 있는 가을에 어울리는 소설 큐레이션을 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