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에디터 OH입니다. 지난달 도서전을 마친 후 저는 통영으로 조금 이른 여름휴가를 보내고 왔습니다. 장마 영향으로 흐리고 습한 날씨였지만, 잠시 비치는 여름 햇살과 시원한 바닷바람으로 기분 전환을 할 수 있었어요. 하루는 배를 타고 작은 섬에 갔는데, 탐스러운 수국을 정말 질리도록 보고 왔습니다🙀 더위에 지쳤을 때는 카페에서 잠시 책을 읽으며 몸도 마음도 충전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어요.

오늘은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여름에 읽으면 좋을 책들을 모아 도서 큐레이션을 준비했습니다. 저를 비롯해, 오랜만이라 반가운 NU와 1BITE 구독자분들이 추천하는 책을 소개해 봤답니다. 여러분의 여름에도 책 한 권의 여유가 있길 바라며 오늘의 레터를 시작합니다. 오늘의 맛, 여름 제철! 완벽한 휴가를 위한 책 추천입니다.

네 편의 소설에 덧붙여진 네 편의 에세이가 있는데요. 수록된 소설은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지, 또 소설을 집필하는 동안 작가님들에게 여름은 어떤 의미였는지, 작품에 대한 더 깊은 이해를 돕는 작가님들의 이야기까지 만날 수 있는 구성으로 되어 있어 더욱 흥미로운 책이었습니다.

짧은 단편 모음집인데다 전체 책의 분량도 길지 않아요.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쨍하다 못해 따가운 여름의 햇살보다는 내뱉는 말마저 눅눅해지곤 하는 장마와 비슷한 책입니다. 휴가는 실로 기쁜 일이기에 축축한 이야기가 어울리려나 싶지만 저는 작가님의 묘사 방식을 참 좋아해요. 시원한 그늘 아래 가장 애정하는 책을 바칩니다:)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는 가루이자와의 별장에서 여름 한 철을 보내는 ‘무라이 건축 설계 사무소‘에 취직한 주인공 사카니시 도오루와 건축 사무소의 무라이 슌스케 선생과 보낸 일 년 남짓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큰 기복이나 드라마틱한 전개는 없지만, 노년의 건축가와 그의 건축에 대한 철학과 열정을 존경하고 공감하는 젊은 건축가의 일상이 담긴 소설로 느리지만 지루하지 않은 이야기예요. 책 표지가 푸른 잎이 무성한 나무와 숲을 보여주고, 속 커버는 나무의 결을 닮아 있는데 이야기와 잘 어울리는 커버라는 느낌과 함께 다양한 나무들이 가득한 숲의 초록을 담은 여름의 향기가 전해지는 것 같은 이야기라 추천합니다.

15만 명이 방문하며 역대급 흥행으로 마친 2024 서울국제도서전. 다산북스 부스에도 정말 많은 분들이 찾아주셨습니다. 여러분이 보내주신 사랑 덕분에, 더 열심히 책을 만들어야겠다는 마음과 더 잘해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은 시간이었습니다. 뒷북이지만, 이번 도서전 현장에서 사랑 받은 책들을 소개해봅니다. 책 소개 말고도, 반가운 소식들이 있으니 찬찬히 읽어 보세요👀

이미 볼 사람은 다 봤다 생각했다면, 방심은 금물입니다. 2024 상반기 베스트셀러 『이처럼 사소한 것들』이 다산북스 부스에서 가장 많은 독자가 찾은 책이었습니다! 평론가, 작가, 독자가 모두 추천하는 책으로 이미 입소문이 많이 난 책이기도 해요. 이 책에 대해서는 이미 1BITE에서 소개한 적도 있죠? [지난 레터 보기]

지난 34호에서는 송보배 편집자에게 찌그러진 일상에 위로를 주는 책, 『찌그러진 동그라미입니다』를 만든 과정을 직접 들어봤습니다. "나는 작은 통통배와 같은 존재고, 내 뒤에는 아침창 가족이라는 큰 배가 있다. 책이 작은 배와 큰 배를 잇는 밧줄이 되면 좋겠다.”라는 말을 전한 김창완 작가의 말을 곱씹으며 1BITE 구독자 분들에게 질문을 드렸는데요, 어떤 답변이 있었는지 같이 읽어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