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뉴스레터 1BITE의 인트로 장인, editor OH입니다. 얼마 전부터 한국식 나이가 사라지고 만 나이가 적용이 되었습니다. 저는 이미 생일이 지나서 1살 밖에 이득을 보지 못했지만, 1살이라도 어려진 기분이라 좋긴 하더라고요. 어쩌다보니 이제는 나이 한 살에도 일희일비하는 어른이 되었지만 정신은 10년 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느껴져요. 나이만 먹는다고 어른이 되지는 않다는 것을 점점 알게 되었거든요. 그렇다면 어른다운 어른은 어떻게 될 수 있을까요? 이 질문을 먼저 생각해본 유선경 작가님은 좋은 어른이 되기 위해 '사랑'이 필요하다고 하는데요. 사랑은 어떻게 우리를 어른으로 만들어주는 걸까요?
🍽️1BITE(원바이트) 7번째 '오늘의 맛'은 사랑의 도구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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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사랑 앞에 거리를 두고,
사랑하다 마는 일을 반복할까?
베스트셀러 『어른의 어휘력』 유선경 작가의 신작. 사랑에 대한 잘못된 오해를 파헤쳐 사랑의 가치를 정리하면서 나답게 사랑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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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f. 여인영 (『사랑의 도구들』 편집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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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시그널」, 「환승 연애」 등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한창 화제였죠. SNS에 올라오는 편집본이나 캡처 이미지들을 보며 많은 사람이 자신의 경험에 빗대어보며 그들이 어떤 마음인지 추측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과거에 ‘어른답지 못했던 나의 미성숙한 연애/사랑’을 이야기하는 댓글을 남기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뜨거운 인기와는 달리,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청년층의 65%가 연애를 하고 있지 않다고 응답을 한 결과가 있습니다. 여러 이유로 많은 이들이 사랑을 갈망하지만 정작 사랑 앞에 거리를 두고 있다는 지금, 그럼에도 우리에게 여전히 사랑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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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이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하고 사랑받는다는 사실이다
여러분은 '사랑'하면 어떤 것이 떠오르나요? 대부분 연인을 떠올리지만, 꼭 연인이 아니어도 사랑의 대상이 되는 이들을 떠올려보면 좋을 것 같아요. 저는 어제 연락을 주고받은 친한 친구, 오늘 아침 인사 나눈 옆자리 동료를 떠올렸습니다. 사랑을 주고받는 일은 나아가 타인과 관계 맺는 일이기도 하니까요.
그러면 '관계'는 어떤가요? 저는 요즘 관계 맺는 일도 참 어렵게 느껴집니다. '30대가 되면 조금 더 어른스러워질 줄 알았는데…’ 하는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저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이 일에 있어서든 사랑에 있어서든 능숙하고 성숙하게 해낼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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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경 작가님은 책 『사랑의 도구들』에서 "사람은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고 책임질 때, 온전히 존재할 수 있다. 사랑이야 말로 자신으로 살아가기 위한 가장 창의적인 인간 활동이다"라고 하셨어요. 우리는 흔히 “사랑에 빠진다”라고 말하며 사랑을 감정적 차원에서 이해하려고 하지만, 어른답지 못한 사랑의 경험을 떠올려본다면 사랑은 본능이나 감정 차원에서 이해할 것이 아니라 ‘나의 선택과 의지’, 그리고 ‘활동’에 가깝다는 것이죠. 이 부분을 편집하는 동안,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과몰입하며 ‘역시 감정이나 의욕만으로는 사랑을 잘 해낼 수 없구나’ 깨달았던 것이 생각이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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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할수록 나는 내가 된다.
“영화든 인생이든 주연과 조연, 엑스트라가 있지요.
많은 사람이 자기가 주인공인 줄 모르고 살아요. 바로 당신처럼 말이죠.
어서 발견하세요. 그럼 자신감이 생길 거예요.”
─영화 「로맨틱 홀리데이」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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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은 책에서 '자기본위 사랑법'을 강조하셨어요. '자기본위'는 자신의 감정이나 이해관계를 기준으로 생각하고 행동한다는 뜻으로, 비행기 안에 산소마스크를 예로 들어 설명해주셨는데요. "마스크가 내려오면 다른 사람을 도와주기 전에 자신의 마스크를 먼저 착용하십시오." 다른 사람은 돌아보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라, 내가 나를 알고 돌아볼 때 다른 사람을 알고 돌아볼 수 있다는 것이죠.
'자기본위'가 명확한 사람은 자기를 돌보고 책임지는 일에 비교적 능숙해서 타인을 대할 때 여유와 배려가 있어요. 타인의 마음이 상하지 않도록 배려하고, 타인의 행동에 자신의 마음을 일희일비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이죠. 책을 편집하면서 '자기본위의 사랑법'이야 말로, 어른다운 사랑을 하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돌이켜보면, 평소 감정 기복이 심하지 않은 편인 저도 사랑할 때는 기분이 크게 좋기도, 크게 나쁘기도 하면서 내가 언제 행복감 또는 불안감을 느끼는지 명확히 알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제는 좀 알 것 같습니다. 결국, 진정한 어른은 자신을 잘 알고 타인을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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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상대가 ‘자기로 살기 위해 있는 삶’을 지지해주는 구체적인 행동이다”
우리는 서로가 존재하기 때문에 나와 남을 구별하고 자각하며 살 수 있습니다.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노력과 잘 사랑하기 위한 태도, 그리고 좋은 삶을 살고자 하는 마음은 전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에요. 이 책이 '사랑의 시작점이자 모든 관계의 본질과도 같은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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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왜 '사랑의 도구들'이어야 했을까?
이 책은 사랑하면 떠오르는 ‘열정’, ‘낭만’ 같은 추상적 개념이 아닌, ‘사랑이 행동이 되고 자기 삶에 유익한 것이 되는 데 필요한 방안을 이야기하고 있음’을 드러내고자 한 의도를 가지고 있어요. 최종 후보로 ‘최선의 사랑’도 있었는데요, ‘~한 사랑’이라는 결론에 가까운 제목보다는 독자가 어른다운 사랑과 삶을 위한 도구이자 무기가 되는 무언가를 찾아가는 과정을 의미하는 제목으로 확정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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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의 도구들』을 더욱 풍성하게 즐기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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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 너 그리고 우리를 위해
최근 개봉한 애니메이션 영화,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를 추천해요. 『사랑의 도구들』이 전하는 ‘우리는 자기로 살기 위해 있어야 하며, 사랑은 상대가 자기로 살기 위해 있는 삶을 지지해주는 구체적 행동’이라는 중요한 메시지를 떠올리게 하는 영화입니다. 자신, 그리고 가까운 타인을 진정으로 이해하는 과정을 향해 용기 있게 나아가는 주인공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평소 히어로물을 즐기지 않는 분도 생각할 거리가 많아 흥미롭게 보실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해요. OST도 좋으니 함께 감상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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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사랑'하기를 멈추지 말라.
누가 자신의 사랑을 향해 스스로 나아가는 사람을 욕할 수 있을까. 60년 전 사랑에 대한 질문을 던진 사람이 있죠. 에리히 프롬입니다. 인격 성장이라는 사랑의 기술을 전하는 에리히 프롬의 글을 보자면 『사랑의 도구들』에서 말하는 이야기와도 이어지는 것 같아요. 60년 전과 지금의 사랑은 어떻게 다를지 비교하며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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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경 작가님이 '어른다움'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한 것은 『어른의 어휘력』부터입니다. 말은 그 사람의 생각을 담아내는 그릇이라는 말도 있듯이 나의 생각과 감정을 적절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제시해주는 책입니다. 어른의 품격을 갖추고 싶다면 꼭 읽어보세요! |
여러분은 순간의 감정을 잘 표현하시나요? 가끔 내가 느끼는 이 감정을 어떻게 불러야 할 지 몰라 지나치는 경우가 있는 것 같아요. 호불호로 나의 취향과 감정을 밋밋하게 만드는 요즘, 호-불호 사이 더 많은 감정을 느끼고 싶은 분들이라면 유선경 작가님의 『감정 어휘』도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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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의 도구들』 속 문장을 맛보며 사랑의 의미를 곱씹어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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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159
사랑한다는 것은 나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없는 것을 주는 것이다. 사랑을 하기 전에 내 안에 사랑이 있었던가? 한 사람을 만나 내게 없던 것이 생겼다. 없던 열정, 없던 관찰력과 집중력, 자상함, 없던 책임감과 의무감, 심지어 체력과 시간까지도… 하늘에서 사랑의 씨앗이 비처럼 내려 내 안에 없던 것들이 무럭무럭 자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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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호 『토지』편을 읽은 독자 분들이 이런 말을 남겨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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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호에서 어느 부분을 가장 재밌게 읽었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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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는 항상 읽어야지...라고 생각만 하고 엄두는 못 내던 책인데, 이번 레터에서 2023년판 『토지』를 위해 ' 특별하게 저희 팀 전체가 함께 했어요.' 라고 말씀해주셔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노고가 들어갔을지 생각하니 이번에야말로 정말 읽어야할 때라고 생각이 되었어요. 게다가 도서전에서 큼지막하게 『토지』만을 위한 공간을 마련했던 것도 더욱 이 책을 기대하게 만들었어요. 『토지』, 2023년에는 꼭 읽겠습니다.
─ 미* 님
💬 작가와 독자 사이에는 작은 손길들이 있는데요, 하나하나 모여서 시너지를 발휘해야 좋은 책이 나오는 것 같아요! 미* 님의 『토지』 완독 도전을 응원할게요🤞 |
『토지』의 명성은 잘 알지만 시작하기 힘든 작품이었는데, 링크로 올려주신 🔗『토지』 샘플북을 읽었는데 만화로 읽어서 더 재미있었어요.
─ inm* 님
💬『토지』 샘플북 아직 안 보신 분 있나요? 서희 아씨와 길상이의 하트 시그널로 가득한 꿀잼 부분을 골라 만들었으니 못 본 사람 없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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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마어마한 분량으로 우리를 압도하는 책들을 '벽돌책'이라고 하죠. 여러분이 정복한 벽돌책을 알려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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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번 정도 시도해서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완독한 게 기억에 남아요. 하도 책이 안 넘어가서 읽다 멈췄다 반복했는데, 나중에는 등장인물들을 차근차근 노트에 따로 정리하면서 읽기 시작했더니 고비를 넘긴 후엔 정말 재미있고 술술 읽히더라고요. 다음엔 더 잘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 연보* 님
💬 한국에 『토지』가 있다면(?), 러시아에는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이 있죠! 벽돌책, 벽돌시리즈는 읽는 행위만으로도 우리에게 즐거운 경험이 되는 것 같아요. 언젠가 『토지』도 도전해보시길요! |
『생각의 탄생』이라고 하는 책도 꽤나 두꺼운데 저는 독서 스터디를 친구들이랑 하자고 해서 다 읽었습니다. 혼자보다 같이 읽고 이야기해야하니 책임감이 생기더라고요, 그리고 기차타고 먼 지역을 이동할 때 챙겨가서 읽을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 예도* 님
💬 벽돌책의 대명사가 나왔네요! 벽돌책을 독파하기까지 친구들과 함께라 더 좋으셨을 것 같아요. 중간에 포기하지 않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었던 것 같습니다. 나중에 꼭 써먹어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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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이야기, 맛있었나요?
아래 링크를 통해 이번 호 맛 평가도 하고 여러분의 생각도 들려주세요. 글을 남겨주신 분들 중 3분에게 유선경 작가님의 친필사인이 담긴 『사랑의 도구들』을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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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선경 작가는 『어른의 어휘력』을 시작으로 『사랑의 도구들』까지 '어른다움의 지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읽은 책 중에 '어른다움의 지혜'를 알려준 또 다른 책이 있나요? 있다면 추천해주세요.
👄 『사랑의 도구들』에서 유선경 작가는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노력과 잘 사랑하기 위한 태도, 그리고 좋은 삶을 살고자 하는 마음은 전부 연결되어 있다고 했는데요, 여러분이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일상 속에서 실천하고 있는 행위, 루틴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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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BITE 8호 예고🐬
피서는 역시 에어컨이 빵빵한 미술관으로?
7/26(수)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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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BITE (다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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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파주시 회동길 490 02-704-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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