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뉴스레터 1BITE의 editor OH입니다. 최근 뜻하지 않게 뜨거운 감자가 된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봉오동 전투로 알려진 홍범도 장군입니다. 국방부에서 육군사관학교에 설치된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이전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그 이유로 그의 정치이념을 지적했기 때문인데요. 지금의 논란은 이념적 문제를 떠나 우리에게 역사란 어떤 의미인지를 다시금 생각하게 합니다. 그래서 오늘의 레터는 역사와 친해지고 싶지만, 여전히 어색한 사이인 저와 같은 분들을 위해 역사책 큐레이션을 준비했습니다.
🍽️1BITE(원바이트) 11번째 '오늘의 맛'은 역사가 아직 내게 가르쳐 주지 않은 것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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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숨은 보물을 찾듯, 역사의 '쓸모'를 찾아서
학창 시절 내내 역사란 무엇인지를 되새기며 반만년 한국사를 외우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하지만 기나긴 시간만큼이나 탈도 많고 말도 많은 역사를 자랑하는 한국사는 가까워 질래야 가까워질 수 없는 사이로 남게 되었습니다. 이런 제게 위로가 되었던 책이 있었으니, 바로 '큰별쌤' 최태성 선생님의 『역사의 쓸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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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별쌤은 역사적 사실을 외우지 못했더라도, 역사를 배우면서 느꼈던 그 감정을 기억하면 된다는 말을 남기셨어요. 을사오적을 떠올리며 신중한 선택과 책임감을 기억하고, 12척의 배로 전장에 나서야 했던 이순신 장군을 떠올리며 포기하지 않는 마음을 떠올리면 된다고요. 외울 게 많다는 것은 그만큼 기억해야 할 것들이 많다는 뜻이라고 하는데요. 빼곡한 역사를 모두 기억할 수는 없어도, 그중 내 인생의 지표로 삼을 보물 하나 발견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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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쓸모』를 읽으며 누구보다 어린 학생들이 꼭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요, 큰별쌤이 이런 독자들의 마음을 알고 『어린이를 위한 역사의 쓸모』도 만들어주셨어요.
"교과서에 적힌 사건 위주로 역사를 배우다 보면 흥미를 잃고 역사에서 오히려 멀어지는 경우가 있어요. 역사는 우리 삶에 정말 쓸모 있는 콘텐츠니까, 어린 시절에 흥미를 잃지 않도록 보다 다양하고, 재미있는 역사 이야기를 접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라고 담당 편집자님이 얘기해 주셨는데요. 특히나 이번에 '인생 편'에서 역사 인물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다고 합니다. 역사가 어려운 어린이에게도, 역사가 궁금한 어른에게도 추천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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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적어도 역사에 무임승차는 하지 않을 것이고
어제보다는 더 나은 오늘을 꿈꾸며 살 것입니다.❞
─ g*******6님의 인상적인 한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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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선해진 가을 바람이 불기 시작한 지금, 궁으로 나들이를 떠나 보는 건 어떤가요? 서울 시내에 자리한 궁은 우리와 가까이 있기에 구석구석 살펴 볼 수 있죠. 궁디팡팡해주고 싶은 해치, 사시사철 계절에 따라 피어나는 꽃들, 졸졸졸 귀기울여 듣고 싶은 물소리... '유물 애호가' 김서울 작가를 따라 가다 보면 모두가 떠나 싸늘한 유적이 아니라 사람들의 손길을 떠올리며 살아있는 궁을 만날 수 있을 겁니다. 9월부터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에서 야간개장도 시작했다고 하니 책을 읽고 달빛 아래 궁을 밟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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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종교개혁가 마르틴 루터의 초상화를 보면 어딘가 불만스러워 보입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는 중세 말의 전형적인 변비 환자로 변기 위에 앉아 오랫동안 고통스러워했습니다. 엉덩이 통증과 경련을 참고, 배변을 위해 안간힘을 쓰면서 변기 위에 앉은 마르틴 루터는 면죄부 판매를 비롯한 교회의 부조리에 대해 깊이 생각할 수 있었던 것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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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세상을 바꾼 역사의 중심에는 몸이 있었습니다. 동굴 벽화를 남기던 고대의 손부터 우주복에 실례를 저지른 방광에 이르기까지, 세계사 속 다양한 몸을 들여다보면 그 시대의 문화와 가치, 삶이 담겨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완전히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는 역사를 『몸으로 읽는 세계사』로 만나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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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멸과 평화 사이, 가장 뜨거웠던 역사의 순간을 담다
벌써 300만 명이 본 화제의 영화 「오펜하이머」의 인기가 끊이지 않습니다. 영화는 3시간 9분이란 러닝 타임 동안 평화를 위한 선택이 그 누구도 제어하지 못할 파멸의 결과로 변하는 딜레마를 보여주는데요. 영화는 질문만 제시하기 때문에 답을 찾는 건 온전히 관객의 몫입니다. 여러분은 이 딜레마의 답을 찾으셨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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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원작인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보다 약 30년 먼저 나온 『천 개의 태양보다 밝은』은 이 딜레마에 완벽한 해답을 들려줍니다. 로베르트 융크는 맨해튼 프로젝트에 참여한 이들을 직접 인터뷰해서 이 책을 썼는데요. 그래서 그 어떤 책보다 원자폭탄이 탄생하기까지 과학자들의 고민과 갈등, 결단을 상세히 담고 있습니다. 평화와 파괴 사이에 선 원자폭탄에 대해 인류 최고의 지성이 가진 생각들, 그리고 이를 통해 가슴에 다가오는 메시지까지. 이 책을 통해서 여러분은 「오펜하이머」의 완벽한 감상을 만들어줄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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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뮤지컬 「영웅」
책이 아니더라도 역사를 알아가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지요. 오늘 추천해드릴 작품은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치르기까지, 마지막 1년을 다룬 영화 「영웅」입니다.
「영웅」에서는 안중근 의사와 그 거사의 과정을 같이 했던 동료들과의 관계, 그리고 내면적 고민을 거듭하는 인간 안중근의 모습을 부각시켜 보여주는데요. 제목 그대로 그들의 영웅적인 면모도 보여주지만, 그에 앞서 운명 앞에 고뇌하는 안중근의 인간적인 모습을 깊이 있게 담아내고 있어 울림이 더욱 큰 영화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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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웅」은 동명의 뮤지컬 「영웅」을 기반으로 제작되었는데요. 영화와 뮤지컬에 등장하는 넘버(극 중 음악)는 동일하지만, 그 느낌이 무척 다르니 뮤지컬을 함께 보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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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을 대표하는 인물, 엘리자베스 2세를 주인공으로 한 「더 크라운」도 추천합니다. 2016년, 시즌 1을 시작으로 마지막 시즌 6를 남겨두고 있습니다. 「더 크라운」은 매 시즌마다 싱크로율 높은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데요, 배우들의 연기까지 뛰어나서 픽션이지만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고 있는 게 아닌지 헷갈리기도 합니다. 특히 시즌 4부터는 다이애나비가 등장하면서 영국 왕실과의 미묘한 눈치 싸움을 하기도 했습니다. 시즌 6에서 엘리자베스 2세의 마지막이 어떻게 그려질지 너무나 기대되는데요, 70년 재위기간 동안 영국을 넘어 전 세계의 사랑을 받아온 여왕의 일생을 방구석에서 만나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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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코스를 준비한 Chef
editor OH, NU 그리고 special editor 정훈, 민경, 대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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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호 『삶은 예술로 빛난다』편을 읽은 독자 분들이 이런 말을 남겨주셨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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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호에서 가장 맛있게 읽은 부분을 알려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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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의 추천으로 구독을 하고 이번 호로 처음 맛보았는데 책에 대한 흥미가 한껏 높아지네요. 『방구석 미술관』으로 저에게 처음 미술의 재미를 느끼게 해준 조원재 작가님의 신간이 또 나온다니 아주 반갑고 기대가 됩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작가님의 메모네요. "세상의 모든 사람은 예술가다. 삶의 모든 행위는 예술가다. 그러니 예술을 하자." 메모 해놓고 마음에 새겼어요. 지루한 일상들의 시간을 조금 더 특별하게 만들어 보고 싶네요.
─ 조*연 님
💬 작가님의 메모가 정말 인상적이죠? 처음에 읽었을 때는 이게 무슨 말이지 싶었지만 책을 읽을수록 참 힘이 되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구독자님의 일상을 조금 더 특별할 수 있도록, 더 맛있는 책이야기를 준비하겠습니다! (+ 따님, 추천 감사해요😘) |
이번 호는 모든 문장이 다 마음에 와닿았어요! 취업 준비 몇 년간하며 '나'를 잃어버린 삶도 몇 년이 되었어요. 우리는 모두 예술가였는데 어른이 되면서 잊고 지냈을 뿐이라는 피카소의 말 기억에 남네요. 사실 어린 시절 화가의 꿈을 가진 적이 있는데 커가며 현실에 부딪히며 아주 저 먼 기억의 창고에 꽁꽁 숨어져 있던 꿈이 이번 호를 읽으며 '아 나 화가 꿈을 가진 적이 있었지'하고 생각이 났어요! 저조차도 잊고 살았던 거 같아요. 이 책 너무 기대되고 요즘 한창 미술책에 흥미를 붙이고 있는 터라 꼭 읽어보고 싶네요. 제목처럼 어두운 제 삶이 예술이 빛날 수 있기를!
─ 김*원 님
💬 『삶은 예술로 빛난다』 중에 '번데기가 되기를 선택한 적 있는가'라는 챕터가 있는데요, 구독자님께서 꼭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힘든 시간을 견디고 활짝 날개를 펼치시길 응원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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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술관 앞 남자' 조원재 작가님은 도슨트 없이 미술 작품을 보면서 내가 느낀대로, 내 생각대로 작품을 해석해보길 추천한다고 해요. 여러분은 전시 관람할 때 어떤 스타일로 관람을 하나요? 전시나 공연 등을 관람한 뒤 더 오래 기억하는 나만의 방법이 있다면 함께 소개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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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를 찾으면, 꼭 오디오 가이드를 확인해 봅니다. 우선은 먼저 오디오 가이드 없이 관람하고, 두번째는 오디오 가이드를 들어보고, 다시 시간이 된다면 오디오 가이드 없이 관람을 합니다. 그럼, 오디오 가이드와 다른 엉뚱한 해석이나 느낌을 한 경우는 우습기도 하고, 때론 오디오 가이드와 비슷한 방향으로 흘러갈 때는 재밌기도 합니다. 전시 후에는 관련된 책들을 찾아 보기도 하는데, 내 느낌 위에 전문적인 지식이 얹혀지면 그 기억이 오래 가는 듯 합니다.
─ 웃**기 님
💬 구독자님의 방법은 전시를 120% 즐기는 아주 좋은 방법이네요! 요즘은 오디오 가이드가 잘 준비되어 있어서 작품의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점이 좋은데요, 때로는 아무런 정보 없이, 어떠한 설명도 없이 작품을 있는 그대로 만나는 것이 좋더라고요. 그렇게 봤던 작품들이 더 오래 기억되기도 하고요. 다음엔 저도 구독자님처럼 전시를 여유 있게 즐겨봐야겠습니다. 좋은 방법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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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이야기, 맛있었나요?
아래 링크를 통해 이번 호 맛 평가도 하고 여러분의 생각도 들려주세요. 글을 남겨주신 분들 중 5분에게 오늘 소개된 책 중 『역사의 쓸모』를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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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 사적인 궁궐 산책』의 김서울 작가님은 원래는 궁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자꾸 보다보니 궁의 매력에 빠졌다고 합니다. 말그대로 백문이불여일견인 셈이죠. 여러분에게도 이렇게 직접 가보니 더욱 좋았던 역사적 장소가 있나요?
👄 이번 호에도 언급된 영화 「오펜하이머」를 저도 정말 재미있게 봤습니다. 여러가지 포인트가 있는 영화였지만, 저는 실존 인물들과 영화 속 인물들을 비교하는 재미가 컸던 것 같아요. 여러분도 저처럼 재밌게 본 실화 바탕의 영화가 있다면, 추천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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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BITE 12호 예고👠
자신을 믿고 한계를 거부한 여성은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9/27(수)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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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BITE (다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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