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안을 다스리기 위한 몸부림

우리는 지금 절제의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절제의 시대라니, 무슨 소리인가 싶을 수 있어요. 절제는 고대 철학자들이나 지켰던 미덕과 같으니까요. 그런데 한번 생각해 보세요. 미라클 모닝, 디지털 디톡스, 무지출 챌린지, 다이어트를 위한 식단 조절 등. 우리는 나의 시간, 돈, 일상이 허투루 흘러가지 않도록 스스로를 ‘절제’하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불안해질 테니까요.

 

우리는 절제하는 삶을 살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절제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우리가 절제의 시대를 살고 있는지 자각조차 하지 못했으니까요. 그래서 준비한 오늘의 맛  『절제 수업』입니다.

‘망원동에 가면 꼭 들러야 할 카페 5곳’

‘삶의 질을 높여주는 인생 아이템’

‘30대에 안 하면 후회하는 것들’

여러분도 이런 문구에 한 번쯤 이끌린 적 있으신가요? 이런 콘텐츠를 보며 또 생각하죠. ‘아! 이건 꼭 해봐야 해!’ 그렇게 삶의 To-Do List가 또 하나 늘어갑니다.

우리 모두에게는 많든 적든 ‘해야 할 일’ 목록이 있습니다. 거창한 목표를 이루기 위한 것이 아니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늘 해야 할 일’부터 이번 주 이내에, 이번 달 안에, 올해에는 꼭 이루기로 한 일 등등…. 수많은 To-Do List에 파묻혀 살아갑니다. 세상은 지금 당장 무엇을 하지 않으면 뒤처질 거라고, 어떤 것을 꼭 누려야 한다고 끊임없이 속삭입니다. 

🙅절제는 몰입이다

너무나 많은 것들에 이끌리다 보면 정작 중요한 것을 잃어버리게 되죠. 가장 중요한 것에 집중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절제 수업』의 저자 라이언 홀리데이는 현대인들이 너무나 다양한 선택지 속에 살아가기에 ‘거절의 미덕’이 더욱 절실히 필요해졌다고 말합니다.

절제는 ‘Not-To-Do List’를 작성하는 것과 같습니다.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분명하게 안다는 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니 말이죠. 즉 ‘절제한다’는 말은 가장 중요한 일에 ‘몰입한다’는 말과 같습니다. 스티브 잡스가 직원들에게 “얼마나 많은 것에 ‘아니오’라고 말했는가?”라고 물으며 무엇에 집중하고 있는지를 확인한 것도 같은 이유였습니다. 세계적인 두뇌 전문가 짐 퀵 또한 성공한 상위 10퍼센트의 사람들이 Not-To-Do List를 작성하는 일을 To-Do List를 작성하는 일보다 더 중요하게 여긴다고 설명했죠.

⚖️소진되지 않는 삶을 살기 위해

절제는 우리 삶의 우선순위를 더 명확하게 구분하고 중요한 일에 더욱 집중하는 것입니다. 삶의 바운더리를 설정하면 그 안에서 진정한 자유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중요하지 않은 일로부터 내 삶을 소진하지 않을 수 있죠. 그럼 어떻게 절제를 실천해야 할까요?

먼저 여러분의 현재 상태와 가장 가까운 항목을 체크해보세요.

위 테스트를 육체와 정신 중 내가 더 절제하지 못하는 영역을 알 수 있습니다. 파란색이 더 많다면 육체적인 영역, 빨간색이 더 많다면 정신적인 영역에서 스스로를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육체는 더 즐거워지고 싶고, 더 많이 먹고 싶고, 더 편리하게 살아가고 싶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에 대한 것들입니다. ‘게으름’, ‘충동’, ‘불안’, ‘중독’ 등 육체의 욕구와 욕망을 다스려야 우리는 더 건강해질 수 있습니다. 우리의 모든 선택은 육체에 새겨지기 때문이죠.

기질은 생각이나 감정처럼, 인간의 내적인 영역에 해당합니다. ‘걱정’, ‘후회’, ‘경쟁심’, ‘완벽주의’ 때로는 과도한 ‘즐거움’은 우리가 삶에 오롯이 집중할 수 없게 합니다. 육체의 영역을 아무리 잘 통제하고 있다고 해도, 부정적인 기분에 휘둘리거나 감정에 쉽게 흔들린다면 잠재력을 온전히 발휘하기 어렵죠. 기질을 절제한다는 건 생각과 마음, 정신을 한곳에 집중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육체와 기질의 ‘균형’을 맞추기란 쉽지 않습니다. 이 두 가지가 균형을 이룰 때 우리는 외부의 어려움과 고난에 휩쓸리지 않는, 삶의 주도권을 회복할 수 있게 됩니다. 『절제 수업』에서는 육체와 기질을 통제하는 방법을 제시한 뒤 마지막 영혼 파트에서 절제하는 삶이 선사하는 ‘평온함’과 ‘기쁨’의 경지가 무엇인지를 알려줍니다. “날 들어 올려 어디든 네가 원하는 곳으로 집어 던져라. 거기서도 내 영혼은 자비와 만족을 느낄 것이다”라고 말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처럼요. 지금 여러분은 어떤 절제가 가장 필요한가요? 

⛲ 절제가 주는 평온함과 기쁨이라는 선물

사실 우리는 이미 절제의 필요성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것도 챙기고, 저것도 들여다보고, 이걸 끝내는 대로 또 다른 걸 하기로 계획하다가 번아웃에 빠진 적이 있다면, 유튜브 알고리즘이나 트위터 타임라인에 정신없이 빠져들다가 ‘이게 아닌데…’ 하는 공허함이 밀려온 적이 있다면 말이죠.

“자신이 어디로 항해하는지 모른다면 어떤 바람도 순풍일 수 없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의 이 말은 폭풍우에서 일단 한발 물러서서 생각해보는 일의 중요성을 일깨웁니다. 산만하고 복잡한 이 세상에 휩쓸리지 않도록, 나에게 가장 중요한 일에 더욱 몰입할 수 있도록, 우리가 절제를 통해 자유로워지길 바랍니다. 

📘 스토아 철학을 알고 싶은 입문자를 위한 개념서

📘 선택의 순간에서 매번 망설이지 않고 싶다면

💬 저도 이번 책을 통해 절제가 다양하게 발휘될 수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책에서는 세상의 속도에 휩쓸리지 않는 것도 절제이며 세상의 변화에 적응하는 것도 절제라고 설명하죠. 얼핏 모순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조금만 더 깊이 생각해보면, 지금 우리가 세상을 쫓아가느냐 뒤처지느냐보다는 '그 상황을 잘 통제하고 있느냐'가 우리 삶에 더 중요한 문제라는 걸 알게 되죠. 현재의 상황에서 한 발짝 떨어져서 생각해보는 것, 그것이 절제의 출발점이 될 것 같습니다.

💬 말씀하신 "그다음을 보라!"라는 문장에 절제의 핵심이 잘 담겨 있다고 생각합니다. 쉽게 얻은 것은 빠르게 사라지기 마련이니까요. 저는 이 책을 편집하면서 『도둑맞은 집중력』이 떠올랐습니다. '도파민 중독에 빠진 것 같다'는 말을 일상에서 자주 할 정도로 자극이 넘쳐나는 시대를 살고 있는데요. 짧게 짧게 흩어지는 집중력에 문제를 느끼셨다면, 그리고 삶에 더 집중하며 살아가야겠다고 결심하셨다면 『절제 수업』에서 그 방법을 찾으실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