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뉴스레터 1BITE의 editor OH입니다. 새로운 해가 얼마 남지 않은 지금, 새해 목표를 하나씩 세우고 계신가요? 저는 올해의 아쉬움은 접어두고 2024년의 목표들을 하나씩 적어봤는데요, 영어 공부, 식단과 운동, 재테크 등 해야할 일들이 가득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계획과 목표들 중 진짜 내가 이루고 싶은 일은 얼마나 될까요? 우리가 매번 목표를 세우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지만 성취감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그 이유는 우리가 세운 목표가 '남이 바라는 나'를 위한 것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한 해의 시작을 준비하며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하고 싶은 것, 온전히 나를 위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셨으면 합니다. 그래서 준비한 오늘의 레터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내가 가장 잘하는 일로 만든 '덕업일치' 스토리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1BITE(원바이트) 18번째 '오늘의 맛'은 데드미트 패러독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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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골드는 좀비인 동생 실버와 함께 변호사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이 사는 올랜드 제국에서는 사후 30일 이내에 갑자기 부활하는 원인 불명의 상태를 좀비라고 부르며, 이들을 싼 노동력으로 취급하고 차별한다. 이러한 사회에서 친좀비파 가문의 마지막 자손 릴리는 좀비가 되어 골드에게 재판을 의뢰한다. 사망보험금을 받을 수 있게 도와달라는 말에 골드는 의뢰를 수락하는데…. 좀비의 사망 진단과 마지막 재판까지, 골드는 재판에서 이길 수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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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f. 밍밍 (『데드미트 패러독스』 편집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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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만화를 좋아하시나요? 저는 초등학생 때부터 TV 앞에 앉아 애니메이션을 보고 만화책과 굿즈를 조금씩 사모으던 학생이었어요. 그 학생은 이제 어른이 되어 직장 내에서도 숨기지 못하는 덕심을 뿜어내며 책 만드는 일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관심사 덕에 게임, 만화, 영화와 관련된 도서나 굿즈들을 제안하고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해왔죠.
그러던 어느 날 퇴근길에 한 트윗을 마주합니다. "포타(포스타입)에 무슨 소년점프 작가가" 라는 글과 함께 어느 만화를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리트윗도 제법되었고 미리보기 분량만 봐도 작화와 컷 구성 등 예사롭지 않은 만화였습니다. 낡고 지친 직장인은 마음을 콕 찍어둔 채 한동안 잊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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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평소처럼 ‘아 할 거 없네~’ 하며 주말을 보내던 저는 문득 마음을 찍어둔 만화가 생각났습니다. 연재 플랫폼에 무료 공개된 1화를 다 본 후, 그 자리에서 전 회차를 결제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앉은 채로 한 시간도 되지 않아 다 읽었습니다. 죽은 후에 랜덤으로 좀비로 부활할 수도 있는 세상에서 내가 좀비가 된다면 나는 사망보험금을 받을 수 있을까? (참고로 제 사망보험금은 저희 어머니께서 수령하시게 되어 있습니다.) 독특한 설정은 물론 매력 넘치는 캐릭터에 출판만화의 정도라고 할 수 있을 만한 물 흐르는 듯한 컷배분, 연출까지. 읽고 나서 ‘와…’ 하는 마음으로 한 번 더 읽었습니다. 그리고 생각했어요.
'이 책은 종이책으로 나와야 더 빛을 볼 수 있는 만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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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잘 봤습니다’라는 한마디로 넘기기에는 제게 깊은 울림을 남긴 작품이었어요. 만화책을 출간하고 싶었지만 저는 현재 인문교양 책을 만들고 있는 편집자이기에 우려가 앞섰습니다. 그래도 좋은 작품을 널리 알리고 싶어 업무일지에 『데드미트 패러독스』 이야기를 남겼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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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XX월 XX일 업무일지
좀비를 사람으로 인정해야 하는가? 인간의 기준은 무엇인가?’란 주제와 반전, 연출 모두 다 합격이었다. 이런 책을 가져와야 할 텐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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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보신 본부장님께서 제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밍밍, 데드미트 작가님들께 연락해 봐요.” ‘해도 되는 걸까’라는 의문을 단번에 날려주신 본부장님 덕분에 저는 바로 작가님들께 신나는 제안 메일을 보낼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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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작가님의 회신을 받아 만나 뵙고, 미팅을 하고, 계약서를 쓰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일은 이 작품을 단행본으로 소장해야 한다, 단행본을 만들고 싶다는 제 욕망에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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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사람답게 산다는 기준은 무엇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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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미트 패러독스』의 세계관, 올랜드 제국에서는 좀비와 인간이 공생하는 사회에서 벌어질 수 있는 차별이 정말 곳곳에 등장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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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 칸은 ‘좀비 전용칸’과 ‘인간 전용칸’으로 나뉘어져 있어요. 인간들은 자기들이 먹고살기 위해 먹지도, 자지도 않는 좀비 말고 인간을 고용하라는 시위를 하기도 하죠. 또 1인 1주문을 받고, 좀비는 식사를 하지 않으니 결국 나가달라는 ‘No좀비존’도 등장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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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로 좀비를 생각할 수도 있지만, 우리의 현실 속에 ‘좀비’와 같은 사람들은 많습니다. 저는 데드미트 패러독스를 현실과 대입시키고, 또 그에 대한 해답을 찾아나갈 수 있도록 길을 밝혔다고 생각했어요. ‘사람이 사람답게 산다는 기준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한참 고민하던 때, 만화를 봤거든요. 제가 이 만화를 본 시점이 한참 서이초 사건이 일어났을 때입니다. 대중과 언론의 관심을 끌었으나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고, 그 범인조차 여전히 오리무중으로 남아 있는 사건이죠. 사람답지 않은 사람이 많기에 이런 사건이, 범죄가 벌어지고 있는 건 아닐까요? 그렇다면 사람이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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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시장에서는 경기가 어려워질수록 자기계발서가 잘 나간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힘들면 힘들수록 이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노력하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는 이야기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성공하고 싶고, 행복해지고 싶은 법이잖아요. 그런데 성공하기 위해서는 타인과 경쟁해야 하고 남들보다 앞서 가야만 합니다. 그 과정에서 많은 사람이 돈을 쓰든, 권력을 쓰든 부끄러움을 모른 채 살아가게 되죠. 좀비 vs 인간, 기득권 vs 비기득권, 이와 같은 대결 구도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차별이나 평등, 형평에 대한 문제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들어줄 겁니다. (너무 인문교양 편집자 같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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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적으면서도 많은 고민을 해봤어요. 저는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 최소한의 것은 예의라고 생각해요. 거창한 것이 아니라 지하철에 탈 때 타고 있던 사람들이 내릴 때까지 기다리는 것, 엘리베이터를 탈 때 뒤늦게 뛰어오는 사람을 위해 열림 버튼을 눌러주는 것, 출입구를 통과할 때 뒷사람을 위해 잠시 문을 잡아주는 것과 같은 남을 배려해서 하는 아주 작은 행동들이요. 꼭 지켜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키면 결과적으로 모두가 행복해지는 이러한 배려로 사회가 유지되고 사람에게서 희망이 생겨난다고 생각해요. 더 나아가 『데드미트 패러독스』를 통해 나는 사람답게 살고 있는지, 되고 싶은 모습이 되었는지, 만약 아니라면 어떤 점들을 변화시켜볼 수 있을지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P.S. ‘좀비’라서 무서울까 봐 걱정하셨다면… 이 만화에는 잔인한 장면이 나오지 않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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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드미트 패러독스'와 함께하면 더욱 맛있는 사이드메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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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인트로에서 이야기한 '남이 바라는 나'에 대한 이야기는 이 책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에리히 프롬은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진정한 행복을 느끼기 위해서 자신의 자발성을 경험해야한다고 합니다. 다른 사람의 행복이 아닌 나 자신의 행복을 찾고 싶은 분들에게 강력 추천합니다!
─ 오늘의 editor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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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사람답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과 결이 닿아 있어 지브리 스튜디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최신작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를 추천합니다. 지브리 스튜디오의 팬이라면 그동안 봐왔던 미야자키 하야오 작품들의 집대성이라고 느낄 수 있습니다. 워낙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많았던 듯하여 난해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지만 꼭 무언가의 상징이나 의미를 알아야 하진 않아요. 그저 보이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만 해도 충분히 볼 가치가 있습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은퇴 번복작인 만큼 꼭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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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소개한 『데드미트 패러독스』는 일주일 만에 누적 조회수 10만 뷰를 달성하고, 텀블벅에서 진행된 사전 펀딩에서 1200% 달성을 하며 많은 팬들이 기다리고 있는 작품입니다. 1월 정식 출간에 앞서 1BITE에서 살짝 맛보기 분량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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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1월 7일까지! 1BITE 구독 이벤트를 하고 있어요. 뉴스레터 1BITE를 추천하고 추천한 사람과 함께 선물 받으세요!(총 5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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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여 방법
1BITE를 같이 보고 싶은 사람에게 초대해주세요. 초대한 친구가 구독 신청 시 추천인 이메일을 남기면 응모 완료입니다.
🎁 경품
예스24 3천원 상품권 (5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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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7호를 읽은 독자 분들이 이런 말을 남겨주셨어요!
👄 여러분의 '올해의 책'은 무엇인가요? 올해 읽은 책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책 한 권을 추천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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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단연코 올해의 책은 무라카미하루키의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입니다.
- 깔깔마*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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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려 6년 만에 출간된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은 올해 수많은 애서가들을 열광시켰죠! 늘 작품이 나올 때마다 신드롬을 일으키는 작가 중 하나인 하루키가 지금도 건재하다는 것을 알려준 작품이라 더욱 반가웠던 것 같습니다. 저는 아직 완독을 하지 못했지만, 올해가 가기 전에 다시 도전해 봐야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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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이야기, 맛있었나요?
아래 링크를 통해 이번 호 맛 평가도 하고 여러분의 생각도 들려주세요. 글을 남겨주신 분들 중 5분에게 『데드미트 패러독스』를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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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 중 가장 행복한 시간을 떠올려봐요. 어떨 때 가장 행복하고, 나답다고 느끼시나요? 그 순간을 공유해주세요.
👄 2024년 꼭 이루고 싶은 소망, 목표를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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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BITE를 같이 함께 읽고 싶은 친구가 있다면
잊지말고 공유해주세요!
🐉HAPPY NEW YEAR🐉
1/10(수)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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