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유독 '빛'이 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무슨 일에든 에너지가 넘치고, 긍정적이고 망설임이 없는 반짝반짝한 사람들.  그렇게 빛나는 이들 곁에 있으면 나도 무엇이든 해낼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들다가도, 어느새 그들에게는 없는 나의 '어둠'에 마음이 조금 씁쓸해지기도 하지요.

문진영 작가의 『최소한의 최선』은 총 9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그 단편들 속 주인공들은 모두 자신이 빛보다는 어둠에 더 가까이 있다고 느끼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반짝반짝 빛나는 이들을 흠모하면서도 그렇게 치열하게 살아갈 순 없다고 푸념해요. 하지만 그것이 결코 그들이 나태하기 때문은 아닙니다. 비록 남들 눈에 빛나 보이지 않을지라도, 그들의 현재는 자신을 지키기 위한 최선을, 안간힘을 다하고 있는 순간들이거든요.

9편의 이야기들은 '현실에 최선을 다한 주인공들이 마침내 해피엔딩을 맞는다' 하는 동화 같은 결말을 보여주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 이야기들이 결코 불행하다고는 느껴지지는 않아요. 오히려 그들의 삶이 또 다른 방식으로 빛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현실에서 그들과 비슷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나의 삶 또한 그럴지도 모른다는 자그마한 확신이 생기기도 하고요.

한 해를 잘 살아왔는가, 앞으로의 한 해를 또 잘 살아갈 수 있을까, 여러분의 최선에 의문이 든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세요. 여러분의 최선을, 최선의 시간을 귀중하게 여기게 될 거예요.

⚾ 좋은 순간이 모여 좋은 기억이 된다 

올 한 해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어떤 장면이 떠오르나요? 제 머릿속에 떠오르는 순간 중 하나는 1BITE 1호의 발송 버튼을 누르던 그때입니다. 그러고 보니 어떤 뉴스레터를 만들지 고민하기 시작했던 때가 딱 작년 이맘때쯤이었습니다. 뉴스레터를 읽어만 봤지 만들게 될 것이라고 생각해 본 적도 없었던 제게 뉴스레터는 또 하나의 도전이었습니다. 콘텐츠를 만드는 일을 쭉 해왔지만 새로운 채널을 만드는 일은 어려웠습니다. 채널을 새로 열고 키워나가는 과정이 순탄하지 않을 것임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모든 일이 그렇듯이 익숙해지기까지 우여곡절을 겪을 수밖에 없고, 도전이라는 것은 그것을 각오해야만 하는 일이었습니다.

프레드릭 베크만이란 작가를 처음 알게되었는데 다른 맛 코너에 다른 책들도 함께 궁금해졌답니다!

저에게 최근 가장 큰 힘이 되어준 건 친구였어요. 저보다 다섯 살 많은 언니인데다 서로 존대하는 사이라 한국 정서 상 친구는 아니지만 제가 그 분을 정말 좋아하기에 친구라 말하곤 합니다. 딱히 그 분이 저에게 무언갈 해주진 않지만 한 해에 한 번씩은 꼭 만나 공통의 관심사인 ‘책’에 대해 이야기 해요. 개인적인 얘기는 별로 없고 오직 책 얘기만 몇 시간 실컷하고 오면 나와 같은 걸 열정적으로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뭔가를 해주거나 제 문제를 해결해주지 않아도 큰 힘이 되어요.